“국회 시정 연설에 추가조건? 헌정사에 들어보지 못해”
민주당 "야당 X XX라 부르는 대통령도 헌정사에 없어"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0월25일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윤 대통령과 야당이 대국민·대국회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과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이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월24일 용산 집무실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시정연설을 두고 민주당의 막말 대국민 대국회 사과 요구에 대해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용산 집무실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헌정사에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과 국회법에서 예산안이 제출되면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도록 돼 있는 국회법이 규정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촉구한 시정연설에 앞선 대국민·대국회 사과를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25일로 일정이 정해졌는데 거기에 추가조건을 붙인다는 것을 제가 기억하기로는 우리 헌정사에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시 국회시정연설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에서 “시정연설 하기 위해 국회 오기 위해선 먼저 지난 뉴욕에서 국제 행사장에서 했던 막말 사과를 국민과 국회에 먼저 하라”고 촉구했다.

또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봤더니 무려 중도층이라 하는 국민 4명 중 3명, 73% 가량이 윤 정권의 국정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공정과 상식의 이름 내걸고 출마했던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아예 하나하나 무너지고 땅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원했는가 인사참사를? 우리 야당이 원했는가 외교참사를?”이라고 힐난한 뒤 “스스로 자신의 무능과 실정으로 빚어진 일임에도 국민과 국회에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버틴 윤 대통령과 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이젠 협치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야당 말살하고 국민과 맞서 싸우려는 윤 정권에 강력히 항의하고 규탄할 수밖에 없다. 우선 이 모든 것에 진두지휘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라고 저희는 확신한다”고 맹폭했다.

이어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단순히 나와 무관하다고 얘기할게 아니라 이렇게 국정감사 방해하고 여야 협치 파괴하고 민생 내팽개친 채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이 된 윤 대통령은 반성하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개최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과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대응할 방침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오영환 대변인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에서 들어보지 못했다”는 발언을 지적하며 “헌정사에 야당 국회의원들 XXX라 부르는 대통령은 없었다”며 “야당 탄압 일삼으며 대통령 시정 연설에 들어와 박수라도 치라는 말인가. 민주당은 제1야당 정적으로 규정하고 말살하려는 윤통 검찰독재 신공안정국에 온몸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피켓팅과 규탄 시위 등 다각적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추후 국회의 정상적 운행을 위해 대규모 장외투쟁보다는 원내투쟁과 장외투쟁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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